데일리 민히 : 난관에 봉착한 민히, 그 결과는!
오늘은 기록으로 남길만한 엄청난 날이다.
나는 15일 18시경에 한국에 도착했고, 인천공항에서 대전으로 곧장 출발했다. 비행기에서 꿀잠을 잔 덕분일까? 대전으로 향하는 2시간 동안은 잠이 오질 않아 못 본 신서유기를 아주 재밌게 봤다. 대전에 도착해서 맛있는 매운탕을 먹으니 미칠 듯이 몸이 노곤해졌다... 그때부터였을까? 내 몸이 내 컨트롤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때가... 씻지도 않은 채 거실에서 대자로 뻗어 버렸고 씻고 자라는 엄마의 말을 대차게 무시했다.
내 눈이 떠진 시간은 새벽 1시, 어기적 어기적 일어나 양치를 하고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그리곤 아침 먹으라는 말에 겨우 진짜 겨우 일어났는데 마치 고3이 된 기분이었다. 아니 근데 시간을 보니 9시?!?! 성남으로 가는 버스는 10시인데 말이지... 순식간에 씻고 짐을 챙겨 집을 나왔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캐리어를 집어 던지고 싶었다!!! 어쨌든 나는 성남행 버스에 올랐고... 또 깊은 잠에 빠졌다.
'저기요... 도착했어요...'
한 아주머니께서 나를 깨워주셨고 나는 흠칫! 놀라면서 '어.. 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언제 도착한거지...? 그 순간마저 꿈인 줄 알았다!!
과연 이게 끝일까?
터미널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러 가는데 영.. 손이 허전한거다.. 앗차!! 내 캐리어!!! 캐리어를 버스에 두고 내렸다. 헐레벌떡 뛰어가 기사님께 말씀드리고 가방을 꺼냈다. 여기서 1차 현타가 왔다... 뭐하는 짓이지... 정신을 어디에 둔 거지...? 정말 헛웃음이 났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캐리어를 들고 낑낑대면서 4층까지 올라갔다. 짐을 정리할 틈도 없이 출근 준비를 했다. 그렇게 16일 출근은 안전하게 완료했다.
진짜 큰 문제, 바로 이 일기를 쓰는 이유인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는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향했다. 좀 놀고 씻고 하다보니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시간은 9시 정도... 잠깐 침대에 누워볼까? 하는 마음에 나는 바로 실천으로 옮겼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새벽 1시 30분이었다. 다시 잠들기 위해 눈을 감고 있었지만, 세상에... 너무나 정신이 맑은 상태였다.. 힘을 쓰면 좀 피곤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캐리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 정리하고도 잠이 오지 않아 인스타 탐방을 하다가 태향의 스토리를 보게 되었고 DM까지 보냈다.. 그 시각 새벽 3시 30분...
물론 그때도 잠이 오지 않아 영화 '인턴'을 보고 나서야 기절하듯이 잠이 들었다.
띵 디리- 딩 -
익숙한 벨소리 ...
띵디리- 딩 -
'조경택 에너지플랫폼TF' 으응...? 사실 기억도 안난다. 레알 꿈인 줄...
시간이 11시인걸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 난 정말 또라이구나!! 씻을 틈도 없이 옷만 갈아입고, 사원증을 챙겨 뛰어나왔다. 가까운 거리지만 내가 뛰어가는 속도보단 택시가 빠르겠다 싶어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어찌나 속이 터지던지 :(
꼭 이런날은 신호도 다 걸린다. 내 업보다 싶어 마음을 놓고 거울을 보니 참.. 한숨이 나왔다. 그렇게 나는 오늘 엄청난, 두 번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할 대사고를 쳐버렸고 반성의 의미로 일기를 쓰게 되었다.
앞으로 손민희는 회사 또는 팀장에게 반감이 들때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아! 내가 쓰레기구나.. 나를 받아주는 회사는 여기뿐이다! 를 외치면서 얌전히 책상 앞 모니터를 볼 것이다.. 이상 대역죄인 손민희